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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안산관광공모전심사장면

글쓴이 : 안산사협 날짜 : 09-11-28 15:26 조회 : 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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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해양도시 전원도시 그리고 관광도시 안산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안산관광사진 공모전은 출품자나 주최측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고 본다. 관광사진 공모전은 선발한 사진을 통해 일반인들이 그 도시의 매력적인 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나아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번 심사를 통해 다섯 명의 심사위원들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안산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전원도시 문화도시 해양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출품된 사진은 크게 나누어 전원도시로서의 안산과 축제이미지로서의 안산은 부각되었으나 사진가의 시각을 빌린 도시이미지의 창출은 조금 미흡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말이 이번 출품사진의 질적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출품작이 다른 곳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안산만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건져 올리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는 말이다.
금상 작 ‘희망의 안산’(이순옥 작)은 사진의 특성을 백분 활용한 수작이다. 새벽안개 속에 만개한 해바라기 밭과 두 그루의 나무를 단순배치 했지만 안산 어느 곳에 이런 절경이 숨어 있으랴 싶을 만큼 사진가의 눈을 사로잡는 소재이다. 강원도를 비롯하여 다른 곳으로 향하는 사진인들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한 사진이다. 다만 작가의 주제의식이 함축되어 나타나는 것이 제목이라면 제목과 사진과의 관계는 좀 더 신중했으면 한다.
특별상 ‘피서’(이소정 작)는 사진의 상식을 깬 작품이다. 이토록 복잡한 배경에서는 보통 부감촬영으로 주 피사체가 배경과 분리되도록 하는 것이 상례인데 오히려 앵글을 낮춰 찍었다. 그럼으로써 풀장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어린아이 둘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고 이는 다시 안산의 여유로운 시민상으로 연결되기에 충분했다.
은상 ‘튤립축제’(정인정 작)는 가볍게 찍은 스냅사진에 가깝다. 강하게 부각되는 주제나 인상적인 소재도 없이 먼발치에서 중립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관광사진이 갖추어야 할 요소를 대부분 담았는데, 여유롭게 축제를 즐기는 많은 관광객, 행정기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꽃밭과 상징물, 잘 정비된 도시의 단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은연중에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이런 것들이 바로 사진의 힘이라고 할 때 이 사진의 가치는 충분하다.
은상 ‘하동’(이경숙 작)은 도심의 한 단면을 포착한 사진이다. 대개 크고 많고 화려한 것을 관광사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볼거리를 찾아오게 하는 것 말고 우리 도시의 안락하고 풍요로우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관광거리이자 자랑거리라고 한다면 이 사진이 제격일 것이다.
동상 ‘고라니의 도하’(이순옥 작)는 작품의 질적 가치보다 이미지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선발한 작품이다. 고라니가 갖는 첩첩 산중의 이미지와 수도권의 대표적인 산업도시가 서로 맞물리는 중간선에서 이 사진은 광관자원으로서 너무나 큰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다른 동상 ‘화랑 유원지의 사계’(정진풍 작)는 작가의 노력이 빛을 본 경우라 하겠다. 대부분 한 장 사진으로 출품하는 관례에 반해 안산의 일 년을 포착해내려는 노력으로 치밀하게 계획한 촬영이며 한 장 한 장이 독자적으로도 완성미를 나타내는 엮음 사진이다. 작품집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다른 사진에서도 많이 나오지 않은 소재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작 ‘해바라기 자매’는 금상처럼 많은 것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지만 주제와 부제 처리를 통한 이미지의 부각이라는 사진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했다. 금상 작이 안산의 분위기를 해바라기 도시로 만든다면 이 작품은 그 해바라기를 즐기도록 유혹하고 있다.
‘나들이’는 개인적으로 매우 아까운 사진이다. 전철이 닿는 수도권도시에 이처럼 훌륭한 습지가 있다는 것도 놀랍고 그런 습지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가족 나들이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이런 날씨에 비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나도 한번 저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찍었다면 이 사진은 분명 성공한 것이다.
‘구봉도 갯벌 관광 체험’(신성섭 작) 역시 같은 사진이다. 트랙터가 끄는 관광열차가 이 사진의 압권인데 넓게 펼쳐진 갯벌의 짙은 회색톤에 강한 색조로 부각시킨 사진 처리가 작품성을 더 높였다.
‘체험갯벌’(정남숙 작)은 주최측의 요구가 무언지를 잘 간파한 사진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는 축제나 도시를 지향한다면 그런 이미지가 필요한 법이다. 연출한 사진이지만 작위적이지 않고 배경의 다른 관광객들과 전면의 외국인들을 분리한 솜씨라든가 중앙의 붉은 비옷을 입은 인물 처리는 작가의 내공을 엿보게 한다.
이번 심사에서는 몇 가지 주최측의 욕구를 반영했다. 첫째는 지난 회와 사진이 겹치지 않게 한다는 것과 사진적 가치보다는 홍보적인 가치를 우선한다는 것이다. 또 사진이 좋다면 입상권에서 동일인이 겹치는 것도 허용했다. 출품자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다음 도전에 임할 것이다.
끝으로 안산은 축제나 바닷가에 인접한 경관 외에도 풍요로운 도시로서의 이미지도 간직하고 있다. 이런 쪽의 사진이 더 출품되도록 했으면 하는 욕심이다.

심사위원장 이수연(한국사진작가협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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